테슬라가 운전자의 ‘감독’ 하에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감독형 FSD(Full Self-Driving)’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습니다. 이는 한미 FTA 규정을 활용해 국내 인증 과정을 우회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되는데요, 더 나아가 실제 서비스가 불가능한 ‘로보택시’ 앱까지 선제적으로 오픈하며 한국 시장 공세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렸습니다. 테슬라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복잡한 한국 도로 환경과 높은 신기술 수용도를 가진 소비자층을 활용해 현대차그룹보다 압도적인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이 기술을 사용하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100% 운전자 책임이라는 점입니다. 속도와 안전 사이에서 현대차는 ‘안전’에 방점을 찍고 추격 전략을 재정비하며 데이터 확보라는 근본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테슬라의 파격 행보: 규제를 우회한 ‘핸즈프리’ 전략의 속셈
테슬라가 한국을 자율주행 7번째 출시국으로 선택하고, 그것도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핸즈프리’ 기능인 감독형 FSD를 선보인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한미 FTA의 특례를 활용한 시장 진입
쉽게 말하면요, 테슬라의 FSD는 기술적으로는 자율주행 ‘레벨 3(특정 조건에서 시스템이 운전을 하고 사고 시 책임도 일부 질 수 있는 단계)’에 근접했지만, 현행 국내 법규상으로는 ‘레벨 2(운전자 보조, 전방 주시 필수)’ 수준으로 작동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핵심은 ‘한미 FTA’ 조항에 있습니다. 미국 안전 기준을 충족한 모델은 연간 5만 대까지 국내 인증을 면제받을 수 있는 규정 덕분에, 테슬라는 복잡한 국내 인증 절차를 건너뛰고 빠르게 FSD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규제 우회는 테슬라에게 ‘시간’과 ‘데이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주는 전략입니다. 한국의 복잡한 도심과 터널, 갑작스러운 끼어들기가 많은 도로 환경은 자율주행 AI에게는 최고의 ‘훈련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주행 데이터를 빠르게 쌓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선점한 것이죠.
로보택시 앱 선오픈: 미래 ‘오너 겸용 공유 모델’의 포석
현재 한국에서는 완전 무인 택시 서비스인 로보택시의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보험 문제, 그리고 가장 큰 난관인 기존 택시 업계의 반발 등 현실적인 장벽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테슬라가 로보택시 앱을 국내 앱스토어에 선제적으로 오픈했다는 사실은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혹시 이런 생각 해보셨나요? 차를 소유한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자신의 차량을 로보택시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오너 겸용 공유 모델’을요. 테슬라는 이 모델을 한국에서도 현실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미리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도, 미래의 규제 변화와 시장 상황을 예측하며 선제적으로 테슬라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치밀한 포석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속도와 안전: 한국 시장의 두 거인, 테슬라와 현대차의 격차
테슬라가 ‘속도’와 ‘시장 선점’에 집중한다면, 현대차그룹은 ‘안전’과 ‘신뢰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안전 제일’ 추격 전략
정의선 회장이 직접 “우리가 조금 늦은 편”이라고 인정했듯이, 기술적 선두는 현재 테슬라나 중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율주행 센서 전략의 전환입니다.
초기에는 고가인 라이다(LiDAR) 중심 모델을 고려했지만, 최근에는 테슬라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AI 기술과의 결합이 유리한 카메라 중심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와 AI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입니다. 2027년에는 부분 자동화인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인데, 이는 속도를 내기보다는 충분히 안전성을 확보한 후에 단계적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자율주행의 핵심 승부처: 데이터 확보의 양과 질
자율주행 기술의 성패는 결국 AI 학습에 필요한 주행 데이터의 양과 질에 달려 있습니다. 이 부분이 현대차에게는 가장 큰 과제입니다.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차량에서 실시간으로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아직 국내 특정 테스트 구간에 집중하고 있어, 데이터의 다양성과 규모 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AI는 수많은 변수를 경험할수록 완벽에 가까워집니다. 따라서 한국 시장에서 FSD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하려는 테슬라의 전략은 현대차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현실적 경고
감독형 FSD의 놀라운 기술력을 체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 여러분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현실적인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사고 시 운전자 100% 책임이라는 점입니다.
FSD는 운전을 보조하는 ‘레벨 2’ 기술입니다. 즉,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핸즈프리’는 가능할지언정, ‘전방 주시’와 ‘즉시 조작 가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운전자의 의무입니다. 기능 오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법적 책임은 운전자에게 돌아옵니다. 말하듯, 운전 보조 기술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음… 그건 좀 애매하더라고요” 같은 엉성함이 아니라,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자율주행 시대, 독자가 갖춰야 할 자세
자율주행 기술은 거스를 수 없는 미래입니다. 테슬라의 파격적인 시장 공세는 우리에게 기술의 속도를 체감하게 해줍니다. 동시에 현대차의 안전 중심 전략은 기술이 가져야 할 윤리와 신뢰성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드리는 실용적 제안은 이렇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을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것이라는 기본 개념을 절대 잊지 마세요. FSD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경험하되, 언제나 최종적인 안전의 책임은 운전자 자신에게 있다는 이성적인 통찰을 가져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 안전 규제와 책임 소재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함께 성숙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