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5 역대 최대 규모 개막! ‘이야기의 확장’에서 찾는 K-게임의 미래 비전과 흥행 키워드 5

게임 팬들에게 11월의 부산은 단순한 항구 도시가 아닙니다. 바로 1년에 단 한 번, 게임의 모든 것이 펼쳐지는 성지, 지스타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죠. 올해 G-STAR 2025는 역대 최대 규모인 3269개 부스로 돌아왔습니다. 단순한 크기 싸움이 아닙니다. ‘이야기의 확장(Expand your Horizons)’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K-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죠.

현장에서 마주한 열기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어제 밤부터 돗자리를 펴고, 심지어 자가용에서 쪽잠을 청하는 이른바 ‘오픈런’ 행렬은 이미 매년 지스타의 전통이 된 지 오래입니다. 경주에서 왔다는 분, 매년 여기서 만나 이제는 동창회처럼 되어버렸다는 분들의 얼굴에서 피곤함보다는 기대감이 읽혔습니다. 이는 단순히 신작을 빨리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 게임을 향한 열정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음껏 분출하고 싶어 하는 게이머들의 간절한 염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게임이 단순한 ‘서브컬처’가 아닌, 모두가 즐기는 ‘메인 문화’로 인정받고 싶은 열망 말이죠.

게임사의 불참 속에서 빛난 ‘글로벌 회귀’와 신작의 힘

올해 지스타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전시관을 꾸민 반면, 넥슨,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일부 대형사가 불참을 선언하며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 빈자리를 글로벌 게임사들의 대거 복귀가 채웠습니다. 특히 블리자드가 12년 만에 돌아왔고, 워호스스튜디오, 세가·아틀라스, 반다이남코 등 굵직한 해외 기업들이 부스를 내면서 지스타가 아시아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게임 이벤트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전 세계 게이머들을 끌어들이는 콘텐츠의 힘을 방증하는 사례입니다.

엔씨소프트 ‘아이온2’, 과거 영광의 계승과 시연의 기술

이번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인 엔씨소프트는 단독 부스 300개를 운영하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MMORPG ‘아이온2’가 있었습니다. ‘아이온’이라는 간판작의 후속작인 만큼, 시연 장비 200대를 설치하는 등 방문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예상하고 철저히 준비한 모습입니다. 부스가 순식간에 아이온 구역과 신더시티 구역으로 나뉘며 대기열이 길게 늘어선 것은 신작에 대한 팬들의 목마름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연차를 내고 왔다는 한 직장인처럼, 첫날의 혼잡함 속에서도 신작을 가장 먼저 경험하려는 팬들의 노력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열정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슬로건 ‘이야기의 확장’ 속에 담긴 K-게임 산업의 생존 전략

지스타 조직위는 이번 슬로건인 ‘이야기의 확장’을 통해 장르, IP, 글로벌 세 가지 측면에서 확장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비전은 현재 K-게임 산업이 직면한 고질적인 문제 해결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장르의 확장: MMORPG 피로도를 넘어서

그동안 한국 게임 시장은 MMORPG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고, 이는 장르의 다양성 부족이라는 비판을 낳았습니다. 이번 지스타에서 MMORPG 외에도 어드벤처, 인디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수용하겠다는 방침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완성도 높은 서사가 중요한 어드벤처나 독특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인디게임은 MMORPG의 과금 피로도에 지친 유저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IP의 확장: 웹툰, 소설, 영화와의 융합

잘 만들어진 지식재산권(IP)은 게임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웹툰, 소설, 영화와의 접목을 통한 IP 확장은 게임을 단순히 ‘놀이’가 아닌, 스토리를 즐기는 종합 콘텐츠로 격상시킵니다. 원천 IP를 가진 팬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이고, 반대로 게임의 성공이 다른 미디어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K-콘텐츠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글로벌 확장: 문화와 이야기를 모으는 플랫폼

블리자드나 세가·아틀라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 증가는 지스타가 단순히 한국 게임만 소개하는 장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세계 각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모으는 플랫폼으로서 지스타의 역할이 커진다는 것은, 국내 개발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때 글로벌 트렌드를 직접 파악하고 바이어와 만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코스튬 플레이어들의 열정적인 참여처럼, 게임을 통해 국경을 넘어 소통하는 문화 자체가 지스타의 가장 강력한 확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지스타 2025가 제시하는 한국 게임의 새로운 도약

이번 지스타는 단순히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행사를 넘어, 한국 게임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한 자리였습니다. 장르의 편중을 해소하고, IP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은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앞으로 K-게임 산업은 기술력이야기의 깊이를 결합하여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지스타에서 만난 밤샘 게이머들의 순수한 열망이 헛되지 않도록, 개발사들은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웰메이드 콘텐츠를 세상에 내놓는 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지스타가 던진 ‘이야기의 확장’이라는 화두를 따라, 한국 게임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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