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의 판을 뒤흔드는 중국의 공세, 삼성전자의 위기 극복 전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무대였습니다. 80%를 넘나드는 점유율로 ‘절대 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켰죠. 하지만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마치 빠르게 달려오던 선두 주자를 후발 주자들이 바짝 추격하듯, 중국 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3위로 밀려났고, 이제는 애플이라는 또 다른 거대한 경쟁자까지 맞이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과연 삼성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삼성의 고민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폴더블폰 시장의 지각변동: 중국 기업들의 약진

폴더블폰 시장은 그야말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각각 45%, 28%를 기록하며 1, 2위를 차지했는데요, 이 두 업체의 점유율만 합쳐도 73%에 달합니다. 1년 전 두 업체의 점유율이 46%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폭발적인 성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성장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들의 강력한 무기는 바로 압도적인 내수 시장‘애국 소비’ 기조입니다. 전 세계 폴더블폰의 절반 이상인 56%가 중국에서 판매될 정도로 중국은 가장 큰 시장입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가 확산되었고, 이는 중국 기업들이 자국 내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현재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외국 기업의 점유율은 3.8%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 내수 시장은 이미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상황입니다.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삼성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한 또 다른 핵심 요인은 바로 가격 경쟁력입니다. 삼성의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7의 미국 출고가가 1,099달러(약 153만원)부터 시작하는 반면, 모토로라의 레이저 60 기본형 모델은 699달러(약 97만원)에 불과합니다. 37%나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모토로라의 신제품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폴더블폰으로 꼽히며, 이 가격대에 근접한 경쟁 제품은 아직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화웨이 역시 고가 라인업뿐만 아니라 80만원에서 100만원 초반대의 보급형 폴더블폰을 함께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가격대를 공략하는 중국 기업들의 전략은 고가 모델에 집중했던 삼성전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폴더블폰을 경험할 수 있게 되면서, 굳이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삼성 제품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새로운 위기 요인: 애플의 폴더블폰 등장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에 이어, 삼성에게는 또 다른 위기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가세입니다. 아이폰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삼성 폴더블폰의 점유율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북미 시장은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비중인 20%를 차지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아서, 한 번 아이폰을 사용하면 쉽게 다른 브랜드로 이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은 물론이고, 폴더블폰에 관심 있는 북미 소비자들 대부분이 애플의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은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반전 카드: ‘가성비’와 ‘엑시노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잃어버린 점유율을 회복하려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중국 업체들과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서는 고가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 삼성은 보급형 폴더블폰을 출시하거나 기존 모델의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전 카드로 기대를 모으는 것이 바로 자체 개발 AP(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입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을 처음으로 탑재한 것은 원가 절감을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외부 AP를 사용하면 비용이 발생하지만, 자체 AP를 활용하면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어 궁극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엑시노스 탑재를 통해 삼성은 폴더블폰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보급형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엑시노스 AP를 활용해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맞설 수 있는 ‘가성비’ 모델을 선보인다면, 삼성은 다시 한번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삼성의 다음 행보

삼성전자는 현재 폴더블폰 시장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가격 공세와 내수 시장 장악, 그리고 애플의 시장 진입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죠. 하지만 삼성은 엑시노스 AP 탑재를 시작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통해 이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과연 삼성의 새로운 전략이 폴더블폰 시장의 판도를 다시 뒤집을 수 있을까요? 잃어버린 ‘폴더블폰 최강자’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삼성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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