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오랜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써봤을 기능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 혹시 들으셨나요? 바로 특정 메시지에 답을 달 수 있었던 ‘답장’ 기능입니다. 7년 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이 기능이 사라지는 대신, 전혀 새로운 방식의 대화 경험을 제공하는 ‘스레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던 기능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표하지만, 이번 변화는 단순히 기능 하나를 없애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카카오톡이 지향하는 메시징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탄이기 때문입니다.
7년의 유산, 사라지는 ‘답장’ 기능
카카오톡에서 특정 메시지를 길게 누르면 나타나던 ‘답장’ 버튼은 빠른 속도로 흐르는 대화 속에서 특정 주제를 콕 집어 이야기할 때 매우 유용했습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하는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지난 대화에 대한 답변을 이어갈 수 있었죠. “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하고 한참 지난 후에야 답변을 할 때도 누가 보낸 메시지에 대한 답인지 명확하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화가 너무 많을 땐 답장이 답장을 낳아 오히려 화면이 복잡해지는 단점도 존재했습니다. 카카오톡은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고 더 효율적인 대화 방식을 제공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스레드’가 뭐길래? 슬랙과의 비교
‘스레드(Thread)’라는 단어는 IT 업계나 메신저를 즐겨 쓰는 분들에게는 꽤 익숙한 개념입니다. 기업용 메신저인 슬랙(Slack)에서 이미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 단톡방 안에서 특정 주제에 대한 ‘댓글 전용 대화방’이 하나 더 생기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존의 답장 기능이 원본 메시지 바로 아래에 답글을 달아 메인 채팅방의 스크롤을 계속해서 차지했다면, 스레드는 다릅니다. 원본 메시지 아래에 ‘스레드 시작’ 버튼이 생기고, 이 버튼을 누르면 별도의 창이 열립니다. 그 안에서 특정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자유롭게 나누고, 대화가 끝나면 다시 메인 채팅방으로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단톡방의 메인 화면은 중요한 공지나 메인 주제에 대한 이야기로만 깔끔하게 채워지고, 특정 주제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는 별도 창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는 복잡한 그룹 대화를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관리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카카오가 ‘스레드’를 도입하는 진짜 이유
이번 기능 개편의 배경에는 카카오톡의 사용자 경험(UX) 개선에 대한 고민이 깊숙이 녹아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은 정보 과잉으로 인한 피로도가 상당합니다. 여러 주제의 대화가 뒤섞여 중요한 정보가 금세 묻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스레드 기능을 통해 카카오톡은 채팅방을 ‘주제별’로 정리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는 사용자들에게 더 쾌적하고 효율적인 대화 환경을 제공하는 중요한 변화가 될 것입니다.
또한, 메신저 업계 관계자들이 지적하듯이, 스레드 도입은 사용자의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스레드 창에서 오가는 대화는 다시 메인 채팅방으로 돌아오게 만들고, 이는 앱을 오랫동안 열어두는 동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용자 편의를 위한 개편이라는 것이 카카오의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부가 효과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이 답장 기능을 즐겨 썼던 만큼, 기존 기능의 삭제가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기능에 대한 학습과 적응이 필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변화는 기회, 새로운 카톡 사용법을 기대하며
이번 개편은 카카오톡이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더 복잡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요구를 만족시키는 ‘스마트한 대화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익숙함에서 오는 편리함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IT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 왔습니다. 카카오가 7년 만에 답장 기능을 삭제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만큼, 스레드 기능이 우리의 단톡방을 얼마나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줄지 기대가 됩니다.
새로운 기능에 대해 미리 알아두고, 이달 23일 열리는 ‘이프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최종안을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은 이번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