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내년 1월 14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이전하는 것이 확정되었습니다. 이 소식은 단순히 항공사 위치가 바뀌는 것을 넘어, 연간 약 450만 명에 달하는 아시아나 이용객 전체의 출국 경험에 비상등을 켰습니다. 현재 T1에서 아시아나를 이용하던 승객들이 대규모로 T2로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T2의 시설과 인력이 과부하를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T2 출국장 혼잡은 피할 수 없는 현실: ‘시설 절반, 인력 부족’ 경고
현재 인천공항의 시설 규모를 비교해 보면, T2의 잠재적 혼잡 위험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T1 대비 ‘절반 수준’의 출국 시설: 숫자로 보는 비상 상황
T2의 출국장 수는 단 2개로, 실제로 4개의 출국장이 운영되는 T1의 절반 수준입니다. 연간 T1 출국자 수의 약 20%를 차지했던 아시아나 이용객 450만 명이 갑자기 T2로 몰려든다는 것은, 시설 대비 인원이 급증하여 대기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구분 | T1 (운영 기준) | T2 (아시아나 이전 전) | T2 (아시아나 이전 후 계획) | 비고 |
| 출국장 수 | 4개 | 2개 | 2개 | T2가 T1의 절반 |
| 보안검색대 수 | 28대 | 17대 (7~10대만 가동) | 미정 (인력 문제 심각) | T2 실제 가동률 낮음 |
| 운영 게이트 수 | 74개 (탑승동 포함) | 47개 | 63개 | 게이트 확충 후에도 T1보다 적음 |
이러한 수치들은 T2의 병목 현상이 구조적으로 불가피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출국 심사의 핵심 과정인 보안검색대는 T2에 17대가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최대 10대 정도만 운영되는 실정입니다. 가장 바쁜 첨두시간(Peak Time)에도 출국장 당 8~9대만 가동되는 점은, T2 이용객들이 마주할 긴 줄을 예고합니다.
인력 충원 없는 인력 재배치: 현장 근무자의 고충과 안전 문제
인천공항공사 측은 아시아나 이전 대비를 위해 보안검색 근무자를 이미 증원했으며, 향후 터미널별 여객 비율에 맞춰 기존 인력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현장 근무자들은 이미 법정 휴게시간이나 연속 영상 판독 시간조차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합니다. 인력 충원 없이 단순 재배치만으로는 근본적인 혼잡 해소는 어렵다는 전문가적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보안 검색의 질 저하 우려: 보안 검색 인력 부족은 단순 대기 시간 증가를 넘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2023년 항공 수요 회복기에도 기내에서 실탄이 발견되는 심각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력이 과부하 상태에서 근무하게 되면, 피로 누적으로 인해 검색 정확도가 떨어지고 보안 공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고객 만족도와 인천공항의 미래 과제
인천공항은 몇 년 전만 해도 보안 검색 대기 시간 기준 고객 만족도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스카이트랙스 평가에서 2021년 1위였던 ‘세계 최고 공항보안 수속’ 순위가 2023년 4위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이미 아시아나 이전과 같은 대규모 변수 없이도 서비스 품질이 하락세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이 T2로 이전하게 되면, T1에서 빠져나간 슬롯(시간대)을 차지하려는 다른 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T1의 출국자 수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양 터미널 모두의 출국자 수가 증가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 인천공항 전체의 인력과 시설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라운지 이용과 승무원 이동 시간 증가: 부가 서비스의 질 하락 예상
잦은 라운지 이용 고객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 이후 라운지 이용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대한항공은 T2 라운지를 기존 4개에서 7개로 확대할 계획을 밝혀 숨통을 트였지만, 급증하는 이용객 수를 감당하기에 충분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항공사 조종사와 승무원들 역시 T2 이전으로 인한 혼잡을 우려합니다. 승객은 물론 팀 단위로 이동하는 이들의 출국장 통과 시간이 길어지면 항공기 운항 스케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T2의 출국장 수를 확대하는 것이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시설 확충과 인력 증원이 시급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은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인천공항 운영 관점에서는 대규모 혼잡의 서막일 수 있습니다. ‘연 450만 명’이라는 숫자가 상징하듯, 이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시설·인력 불균형 문제입니다.
인천공항이 과거의 높은 고객 만족도를 되찾고 안전한 출국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력 재배치를 넘어 T2의 출국장 수를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보안 검색 인력을 대폭 충원하는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내년 1월부터 T2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수속 지연’이라는 불편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