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바다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따뜻한 바다에서만 살던 ‘날개쥐치’가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이 날개쥐치가 보통 물고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무려 복어 독의 20배에 달하는 맹독을 품고 있어, 무심코 만졌다간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으며,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나 해안가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날개쥐치의 위험성과 함께, 익숙하지만 여전히 위험한 복어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다루어, 안전한 바다 활동을 위한 필수 지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기후변화가 부른 위험, 맹독성 ‘날개쥐치’의 정체
최근 몇 년 사이, 따뜻한 기후에 서식하던 아열대성 어종들이 국내 해역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위험한 어종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날개쥐치’입니다. 일반적인 쥐치와는 확연히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어 눈으로 구별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몸집이 일반 쥐치보다 훨씬 크고, 등지느러미에 뾰족한 가시가 돋아 있으며, 이름처럼 꼬리가 마치 날개처럼 크게 발달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날개쥐치에는 ‘팔리톡신’이라는 강력한 독이 들어있습니다. 이 독은 우리가 흔히 아는 복어 독, 즉 테트로도톡신보다 무려 20배나 강력합니다. 맨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피부 상처나 점막을 통해 독이 흡수되어 작열감, 발진,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섭취하게 된다면 구토, 전신마비, 호흡곤란 같은 심각한 중독 증상이 나타나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절대 만지면 안 되는 이유와 중독 증상
날개쥐치의 독은 피부 접촉만으로도 위험합니다. 2008년 독일에서 발생한 사례처럼, 단순 접촉만으로도 심각한 부종과 근육통을 겪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날개쥐치를 낚시로 잡았을 경우, 맨손으로 만지거나 해체하려는 시도는 절대 금물입니다. 만약 날개쥐치에 접촉한 후 손발 저림, 현기증, 두통,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허용된 쥐치는 가는꼬리쥐치, 말쥐치, 쥐치(쥐치어), 표문쥐치 단 4종뿐입니다. 날개쥐치는 이 식용 어종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발견 즉시 즉시 방생해야 합니다.
여전히 위험한 ‘복어’의 독
날개쥐치와 함께 식약처가 주의를 당부한 또 다른 어종은 바로 복어입니다. 복어는 알과 내장에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력한 신경독을 품고 있어, 일반인이 손질해서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복어 독 중독으로 47명의 환자가 발생했을 만큼, 그 위험성은 여전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허용된 복어는 참복, 황복, 자주복 등 21종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 모든 종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더욱이 독이 있는 부위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고도의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어를 유통하거나 조리하려면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이 필수입니다.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만이 복어의 아가미, 내장, 혈액 등을 정확하게 제거해 안전하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섭취를 위한 수칙
복어 요리는 반드시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직접 손질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합니다. 만약 복어를 섭취한 후 몸에 이상 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기후 변화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지는 것을 넘어, 우리의 식탁과 안전에까지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날개쥐치의 등장은 그 단적인 예시입니다. 더운 바다에서 서식하던 맹독성 어종들이 북상함에 따라, 낚시나 해수욕 같은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해양 활동을 하기 전에는 항상 낯선 어종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숙지하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만약 정체를 알 수 없는 어종을 발견했다면 절대 만지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