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잠시 잊고 지냈던 돈이 무려 18조 원이 넘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금융당국이 9월부터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시작하며 이 돈들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고 해요. 흔히 잠자고 있는 돈이라고 불리는 이 자산들은 대체 어디서, 왜 생겨난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내 돈을 찾을 수 있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숨은 금융자산, 그 정체는?
숨은 금융자산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요. 첫째, 휴면금융자산은 법적으로 소멸시효가 완성된 예금이나 보험금 등을 말해요. 즉, 오랜 기간 거래가 없어서 금융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돈이죠. 둘째, 장기미거래 금융자산은 말 그대로 3년 이상 입출금 거래가 없는 예금이나 적금, 신탁 등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사용 카드포인트는 우리가 쌓아 놓고 쓰지 않았던 카드사 포인트를 말해요. 이 세 가지를 합친 금액이 무려 18조 원을 넘어선다고 하니, 놀랍지 않나요?
물론 금융회사들도 이 돈을 묵혀두는 게 능사는 아니에요. 환급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은행의 경우 계좌당 금액이 크지 않거나 고객 접촉이 쉽지 않아 환급률이 8.1%로 가장 낮다고 해요. 반면, 보험은 계좌당 금액이 커서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찾고, 카드는 소비 활동과 연관되어 있어 사용을 촉진하기가 용이하죠. 하지만 금융회사마다 관리 노력에 차이가 있어서 환급률 격차가 큰 상황이라고 합니다.
숨은 돈 찾는 방법, 한눈에 정리!
자,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질문이죠. 내 숨은 금융자산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아주 간단한데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정리해볼 수 있어요.
1.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활용 이 방법은 PC나 모바일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할 수 있어요. 포털사이트에서 ‘금융감독원 파인’을 검색해서 접속한 뒤, 메인 화면에서 ‘잠자는 내 돈 찾기’ 코너를 클릭해보세요. 그럼 ‘휴면금융자산 통합조회’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여기서는 은행,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권의 숨은 자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공인인증서나 휴대폰 본인 인증만 거치면 되니, 집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 미사용 계좌부터 내가 몰랐던 보험금까지 모두 조회되니 꼭 한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2.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 활용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시다면 ‘어카운트인포’ 앱을 다운받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해요. 이 앱은 금융결제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내 명의로 된 모든 계좌와 카드 정보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어요. 앱을 실행하고 본인 인증을 거치면, 은행 계좌는 물론 증권 계좌, 보험 계약 정보, 그리고 미사용 카드포인트까지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간편 환급’ 기능이에요. 100만 원 이하의 소액은 조회 후 즉시 본인 명의의 계좌로 환급 신청까지 가능해요. 만약 100만 원이 넘는 큰 금액이라면 해당 금융회사의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별도 신청해야 하지만, 소액이라면 번거롭게 서류를 준비할 필요 없이 앱으로 바로 해결할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하죠.
3. 은행 방문 및 콜센터 문의 디지털 기기 사용이 불편하신 분이라면 직접 은행이나 해당 금융회사를 방문하거나 콜센터에 문의하는 방법도 있어요.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면 직원이 친절하게 숨은 금융자산 조회와 환급 절차를 안내해 줄 거예요. 다만, 은행별로 휴면계좌 조회만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모든 금융자산 조회를 원하시면 앞서 소개한 두 가지 방법을 우선적으로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와 소비자 권리
금융당국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금융회사의 숨은 자산 관리 노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해요.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관리 체계가 미흡한 곳은 개선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죠. 금융회사들이 단순히 캠페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캠페인이 내 돈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혹시라도 잊고 지냈던 계좌가 있거나, 쌓아만 두고 쓰지 않았던 카드포인트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꼭 확인해보세요. 작은 돈이라도 쌓이면 꽤 큰 금액이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