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기업가 자녀들 어디서 군 복무했나(ft. 이재용 회장 장남 해군 장교 입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의 길을 택했다는 소식은 우리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단순히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넘어, 훨씬 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새로운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처럼 평범하지 않은 선택으로 군 복무를 마친 오너가 자녀들의 사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가 이지호씨, 미국 국적 포기하고 택한 해군 장교의 길

쉽게 말해 이지호 씨는 편하고 빠른 길 대신, 더 많은 책임이 따르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복수 국적자는 일반 사병으로 입대할 경우 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지만, 장교로 복무하려면 반드시 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합니다. 이지호 씨가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까지 내려놓은 것은 군 복무에 대한 진심 어린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입니다.

오는 15일부터 11주간의 장교 교육 훈련을 마친 후 해군 소위로 임관해 총 39개월의 복무 기간을 채울 예정입니다. 이는 일반 사병의 복무 기간보다 훨씬 깁니다. 군 당국은 이 씨가 교육 훈련 성적과 특기 수요 등을 고려해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그가 사회적 기득권층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험난한 길을 선택한 점은 젊은 세대의 리더로서 갖춰야 할 공동체 의식을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SK 최민정, 의무 없는 길을 자원해 걸어가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 씨의 사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에게는 병역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2014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했습니다. 당시 재벌가 여성으로서는 전례 없는 선택이었기 때문에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최민정 씨는 단순히 군복무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2015년에는 청해부대 19진에 소속되어 소말리아 아덴만으로 파병되었고, 이후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에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최전방과 해외 파병을 마다하지 않은 그녀의 행보는 단순한 의무 이행을 넘어선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7년 중위로 전역한 이후에는 글로벌 기업과 SK하이닉스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는 미국에서 인공지능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창업해 최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군 복무 경험이 인생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숨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재계 2, 3세들

SK그룹 내에는 또 다른 모범 사례가 있습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장도 2006년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 입대했습니다. 평소 해병대 예찬론자로 알려진 부친의 영향이 컸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성환 사장 역시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부회장 역시 주목할 만한 인물입니다. 그 역시 미국 시민권이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복무 당시에는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인 동명부대에 자원해 해외 파병을 다녀오기까지 했습니다. 군 복무에 대한 그의 남다른 책임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 정해찬 씨도 2021년 11월 육군에 현역 입대해 2023년 5월 만기 제대했습니다. 그는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처럼 당당하게 병역 의무를 이행했습니다. 군 전역 후에도 회계법인 인턴을 거치고 미국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등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지위와 관계없이 병역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병역 이행이 보여주는 리더의 책임감

이들의 군 복무 사례는 단순히 개인의 병역 이행 문제를 넘어, 사회적 지도층이 갖춰야 할 책임감을 보여주는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 명예를 얻는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본질을 몸소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의 선택은 특히나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일반적인 병역 이행을 넘어선 그의 용기 있는 결정은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될 뿐만 아니라, 향후 그가 맡게 될 기업 경영에서도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재벌 3, 4세들의 군 복무 이행은 개인의 성장이자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이처럼 스스로에게 주어진 책무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모습은 그들이 진정한 의미의 리더로 성장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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